챗GPT GIF 만들기가 된다: Images 2.6에서 달라진 점
단톡방에 반응 짤 하나 올리려고 GIF 사이트를 뒤지거나, 직접 만든 캐릭터를 움직여 보고 싶은데 영상 편집 앱부터 깔아야 했던 적이 있다면 이번 업데이트가 반가울 겁니다. OpenAI가 한국 시간 11월 5일 아침 Images 2.6을 발표하면서 챗GPT 안에서 움직이는 GIF를 바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챗GPT는 움직이는 GIF를 한 번에 만들어 주지 못해서, 장면을 여러 장 따로 받은 뒤 다른 도구로 이어 붙여야 했습니다. 이제는 프롬프트나 올린 사진을 바탕으로 반복 재생되는 GIF 파일 하나가 그대로 나옵니다.
발표문에 담긴 변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미지 생성 속도가 이전보다 50% 빨라졌고, 만든 그림에 움직임을 더하는 GIF 기능이 생겼고, 캐릭터나 제품, 브랜드 디테일이 여러 번 고쳐도 덜 흐트러지도록 편집 일관성을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발표에서 OpenAI는 챗GPT와 Codex, API를 합쳐 일주일에 40억 장, 하루 평균 5억 장 넘는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제공 범위는 넓습니다. 발표문은 Images 2.6이 오늘부터 전 세계 챗GPT와 Codex의 모든 구독 등급에서 데스크톱, 모바일, 웹으로 제공된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무료 계정에서 하루에 몇 개까지 만들 수 있는지는 발표에 나오지 않았고, 배포는 계정마다 순서대로 퍼지는 경우가 많으니 메뉴가 바로 안 보이면 조금 기다려 보는 편이 낫습니다.
Images, upgraded—introducing ChatGPT Images 2.6. Now with GIFs and reference images. Plus, two new models are coming to the API with 50% faster image generation.
— OpenAI (@OpenAI) 2026년 11월 5일
챗GPT로 GIF 만드는 법: 프롬프트 한 줄과 결과 화면
방법은 단순합니다. 챗GPT 웹이나 앱에서 새 채팅을 열고 무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한 문장으로 쓴 뒤 GIF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이면 됩니다. 이번에 넣은 문장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고개를 갸웃하는 귀여운 GIF 만들어줘' 하나였고, 모델 선택은 기본값 그대로 두었습니다.
1분이 채 안 돼 답변 자리에 강아지 GIF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정지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곧 고개를 기울였다가 혀를 내밀고 다시 정면을 보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이미지 왼쪽 아래에는 1배라고 적힌 재생 속도 버튼, 오른쪽 아래에는 공유 버튼이 붙어 있고, 답변 아래에는 이미지 복사와 다시 시도 버튼이 있습니다.
내려받은 파일을 열어 보니 가로 426, 세로 400픽셀 크기에 프레임 9장, 장당 0.14초로 한 바퀴가 1.3초 남짓인 반복 GIF였습니다. 용량은 0.9MB 정도라 메신저나 X에 올리기에 부담 없는 크기입니다. 큰 화면용 고해상도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반응 짤이나 이모티콘에 가까운 결과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프롬프트는 주인공, 동작, 반복 방식을 나눠 쓰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집니다. OpenAI 개발자 문서도 GIF를 만들 때 대상과 움직임, 원하는 반복을 프롬프트에 설명하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졸고, 다시 처음 자세로 돌아오게' 처럼 마지막 장면이 첫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적어 두면 끊김이 덜합니다.
발표문의 예시처럼 손으로 그린 낙서 한 장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입력창 왼쪽 더하기 버튼을 누르면 사진 및 파일 추가, 라이브러리에서 가져오기, 스케치 메뉴가 나오니 직접 그린 캐릭터나 예전에 만든 그림을 올리고 움직이게 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재생 속도 0.25배부터 2배까지, 시트로 보는 9개 프레임
GIF를 다시 만들지 않고 빠르기만 바꾸고 싶다면 이미지 위의 1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GIF 속도 메뉴에는 0.25배, 0.5배, 0.75배, 1배, 1.25배, 1.5배, 1.75배, 2배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꼬리 흔들기처럼 빠른 동작을 더 경쾌하게 보이고 싶으면 속도를 올리고, 표정이 바뀌는 순간을 천천히 보여 주고 싶으면 0.5배 정도로 늦추면 됩니다.
GIF를 누르면 큰 뷰어가 열립니다. 아래쪽에 일시 중지 버튼과 프레임이 쭉 이어진 막대, 재생 속도, 편집 버튼이 모여 있습니다. 막대를 끌면 원하는 장면에서 멈춰 볼 수 있어서 어느 프레임이 어색한지 찾을 때 편합니다.
뷰어 왼쪽 위에는 시트와 GIF를 바꾸는 단추가 있습니다. 시트를 고르면 GIF를 이루는 9장이 가로 3장, 세로 3장 격자로 펼쳐집니다. 이번 강아지는 정면에서 시작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혀를 내밀었다가 다시 정면으로 돌아오는 순서였습니다. 발표문에 실린 예시 프롬프트들도 '여섯 장을 3열 2행 격자로 배치하고 마지막 장면이 첫 장면으로 이어지게' 같은 방식으로 프레임 구성을 직접 지정합니다.
시트 보기 아래에는 마크업과 댓글 도구가 따로 붙어 있습니다. 마크업은 그림 위에 직접 표시를 해서 고칠 곳을 알려 주는 방식이고, 댓글은 특정 위치를 찍고 말로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이 둘이 다음 단락의 프레임 편집으로 이어집니다.
근거 [1]
프레임 하나만 고치기: 댓글 편집으로 리본 달아 본 결과
GIF 편집이 궁금해서 강아지 목에 빨간 리본을 달아 보기로 했습니다. 뷰어 아래 편집 버튼을 누르면 재생이 멈추고, 그림 위 아무 곳이나 누르면 번호가 붙은 점과 댓글 추가 칸이 나타납니다. 강아지 목 부근을 찍고 '여기 강아지 목에 빨간 리본을 달아줘'라고 적은 뒤 엔터를 치면, 막대 오른쪽에 보내기(1) 버튼이 생깁니다. 댓글을 여러 개 달아 두고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보내기를 누르자 대화창에는 '이 변경 사항을 반영해서 GIF 애니메이션을 다시 만들어줘. 좌표는 각 프레임을 기준으로 한 값이야'라는 문장과 함께 5번 프레임, x 58.8%, y 31.5% 위치의 요청이 자동으로 들어갔습니다. 내가 찍은 점이 몇 번째 프레임의 어느 위치인지 숫자로 바뀌어 전달되는 셈이라, 말로만 '목에 리본'이라고 하는 것보다 위치가 정확하게 잡힙니다.
결과는 1분 20초쯤 뒤에 나왔습니다. 5번 프레임에만 리본이 생긴 게 아니라 9장 모두에 같은 모양의 빨간 리본이 들어갔고, 고개를 갸웃하고 혀를 내미는 원래 동작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OpenAI가 이번 버전에서 강조한 편집할 때 캐릭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능력이 이런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시트를 나란히 놓고 보면 털 무늬나 눈 위치가 프레임마다 조금씩 다르고, 리본의 크기와 각도도 장면마다 미세하게 바뀝니다. 작게 재생할 때는 거의 티가 나지 않지만, 로고나 글자처럼 모양이 정확해야 하는 요소를 넣으면 프레임 사이에서 흔들릴 수 있으니 결과를 시트로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편집 요청은 기존 GIF를 다시 만드는 방식이라 새 GIF가 대화에 하나 더 쌓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GIF로 돌아가 다른 위치에 댓글을 다시 달면 되고, 뷰어 왼쪽 위 썸네일 목록에서 원본과 수정본을 오가며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근거 [1]
API에서 쓰는 GPT-Image-2.6 Flare와 Sunburst 요금과 GIF 옵션
개발자에게는 두 가지 새 모델이 열렸습니다. GPT-Image-2.6 Flare는 빠르게 여러 번 돌려 보는 용도이고, 품질을 low로 두면 이미지 한 장을 6초 만에 만들 수 있다고 OpenAI는 설명합니다. 포스터나 제품 이미지처럼 레이아웃이 중요한 그림의 품질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GPT-Image-2.6 Sunburst는 세밀한 작업용으로, 품질을 medium이나 high로 두면 여러 번 고쳐도 디테일이 더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쪽입니다.
요금은 두 모델이 같습니다. 모델 문서 기준으로 텍스트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이미지 입력 8달러, 이미지 출력 30달러이고, 캐시된 입력은 텍스트 1.25달러, 이미지 2달러입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속도와 편집 정확도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GIF는 이미지 생성 엔드포인트에서 output_format을 gif로 지정해 만듭니다. 이미지 편집 엔드포인트는 GIF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는 게 좋습니다. frame_count로 프레임 수를 2장부터 64장까지, frame_duration_ms로 장당 표시 시간을 20밀리초부터 2,000밀리초까지 정할 수 있고,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9장에 장당 0.2초가 기본입니다. 챗GPT에서 받은 GIF가 9장이었던 것도 이 기본값과 같은 구성입니다.
새로 생긴 complexity 값은 모델이 그리기 전에 얼마나 계획할지를 정합니다. low, medium, high 세 단계가 있고 지정하지 않으면 high가 쓰이며, 이 값을 바꿔도 따로 요금이 붙지 않습니다. OpenAI는 배경이나 간판 하나 바꾸는 정도의 편집은 low로 빠르게, 요소와 조건이 많은 장면은 medium이나 high를 써 보라고 권합니다. 이 밖에 챗GPT에 먼저 들어왔던 마크업 편집이 API로 옮겨 왔고, 결과를 SVG 벡터로 받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 항목 | GPT-Image-2.6 Flare | GPT-Image-2.6 Sunburst |
|---|---|---|
| 쓰임새 | 빠른 반복 생성, 포스터와 제품 이미지 | 세밀한 작업, 여러 번 고치는 편집 |
| 텍스트 입력 (100만 토큰) | 5달러 | 5달러 |
| 이미지 입력 (100만 토큰) | 8달러 | 8달러 |
| 이미지 출력 (100만 토큰) | 30달러 | 30달러 |
| GIF 출력 | 생성 엔드포인트, 2~64프레임 | 생성 엔드포인트, 2~64프레임 |
OpenAI 모델 문서 기준 요금. 캐시된 입력은 텍스트 1.25달러, 이미지 2달러.
챗GPT 움짤을 어디에 쓰면 좋은지와 써 보며 느낀 한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쓰임은 반응 짤입니다.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표정이나 동작을 내 취향 그림체로 만들어 두면 남이 만든 짤을 찾아 헤맬 일이 줄어듭니다. 발표문이 소개한 예시도 주식 차트가 떨어지자 울먹이는 직장인, 차트가 오르자 지폐를 뿌리며 환호하는 직장인처럼 소셜미디어용 반응 짤에 가깝습니다.
작은 가게나 개인 창작자라면 상품 사진 한 장을 살짝 움직이는 루프로 바꾸거나, 브랜드 캐릭터에 인사하는 동작을 넣는 용도로 쓸 만합니다. OpenAI는 영상 제작 전에 캐릭터 움직임을 미리 잡아 보는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용도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업무용 AI 비서를 만드는 스타트업 Town이 입력 중 표시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붙인 사례도 발표문에 실려 있습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이번에 받은 GIF는 400픽셀 남짓이라 큰 화면에 띄우면 흐릿하고, 9장짜리 짧은 반복이라 긴 동작을 담기에는 부족합니다. 긴 움직임이나 소리가 필요하면 GIF가 아니라 영상 도구를 쓰는 편이 맞습니다. 또 앞에서 본 것처럼 프레임 사이 디테일이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글자나 로고를 정확하게 넣어야 하는 홍보물은 정지 이미지로 만드는 쪽이 안전합니다.
사람 얼굴 사진을 올려 움직이게 하는 기능은 특히 조심해서 써야 합니다. 본인이나 동의를 받은 사람의 사진만 쓰고, 다른 사람 사진으로 장난스러운 움짤을 만들어 퍼뜨리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OpenAI는 Images 2.6의 안전성 평가와 보호 장치를 시스템 카드로 따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챗GPT GIF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짤 하나를 1분 안팎에 만들고,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을 손가락으로 찍어 고치는 데까지 한 화면에서 끝난다는 점입니다. 지금 챗GPT를 쓰고 있다면 오늘 자주 쓰는 반응 하나를 골라 '~하는 GIF 만들어줘'라고 한 줄만 적어 보면 감이 바로 옵니다.
근거 [1]
